한 밤...국제공항

Journey


등록일: 2005-04-20 22:15
조회수: 2683 / 추천수: 347


13.jpg (60.5 KB)
 
 
 
 
 
면세점마저 문을 닫은 한 밤의 국제공항에 앉아 있으면,
여유로움을 넘어선 어떤 나긋함이 찾아 온다.
그건 산행 도중 조용한 시냇가에서 만난
널따란 바위 위에 누워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상큼함과는 또다른 행복감이다.
더군다나 먼 곳을 향한 여행 전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쁨은 배가 된다.
(이 이야기는 비록 집으로 가는 길이지만...ㅠㅠ;;)

 
 


어딘가로 떠나는 비행기의 출발을 알리는 방송 후
또 한 무리의 여행객들이 웅성임 속에 사라지고
 
 


이내 그 곳엔 조용한 고요가 찾아 온다.
  



 


책을 읽는 사람.
혹은 아예 자리를 잡고 누워 눈을 붙이는 사람.
창 밖 어둔 활주로를 뚫어져라 바라 보는 사람.

 



기다리는 표정들도 참 가지각색이다.
 



때론 공항을 청소하는 직원들과
중무장을 한 경찰들이 지나 가기도 한다...
그 든든함...^_^;;;
 
 
 
 
썰렁하다고 해서 부담 하나 없는 곳이 공항이기도 하다...ㅡ.ㅡ;;;
 
 
 

 
비행기에 오른다.
 



활주로의 불빛은 낮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창공으로의 질주를 유혹한다. 
 


 
드디어 이륙.
이제 낯선 도시와는 작별이다.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커피와 함께 할 수 있는 여유가 찾아 온다.
(일반석두 2층에 앉으면 옆에 무언가를 둘 수 있는 여유공간이 있다! ^^;;;)
 
공항 서점에서 구입한 두 권의 책에 오늘 날짜의 싸인을 하고,
한 동안 음악을 들으며 넘겨보다가 노트를 꺼내 풍경을 담는다.


 


잠시 후 실내등 마저 꺼진다.
어둠.
 
 
어디에도 독서 등 하나 켜져 있지 않은 기내에서
음악을 들으며 마저 그림을 끄적 거린다.
문득 어둠 속 음악사이에서 멍하니 상념에 빠져 있는 나를 발견한다.
꼬리에 꼬리에 꼬리를 문 상념들은
노트 위에도
다 식은 커피잔 위에도
움직임을 멈춘 펜 위에도
여기 저기 앉아 물끄러미 나를 쳐다 본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다.

 
결국 노트를 접는다.

 
 


에혀...
결국 또 미완성.
머...내가 늘 그렇지.
(나중에 홈페이지에 미완성들은 전부 다시 올려 놓을게요...-_-+)

이어폰의 볼륨을 높이고, 창밖을 내다 보았다.
무엇 하나 보이지 않는 한 밤.
한 곡의 음악이 끝나자 비행기의 엔진 소음이 귓가에 가득 했다.
 
저 밑 바다 위 어딘가에서
어느 녀석인가가 이 비행기를 올려다 보고 있진 않을까...

 
 
 
 
 


시간은 여지 없이 흐르고 
비행기는 활주로 위로 뿌드득 바퀴를 끌며
인천 공항을 미끄러져 들어간다. 
드디어 도착.
 
 
 

 



아직 새벽 공기에 묻혀 있는 인천 공항.
공기가 무척 싸늘하게만 느껴졌다.
그건 내 삶으로의 귀환을 의미했다.

 


30여분 이상 음악을 들으며 앉아서 기다린 버스.
 

 


차창으로 스치던 아침 태양.


 


저 멀리 영종대교가 보였다.
 
 


이제 서울이다!
왠지 잠깐 동안이라도 떠났다가 돌아오면
불끈 쥐어지는 마음!
(비록 오래 못가지만...ㅡ.ㅡ;;;) 


 

 
차는 막힘 없이 힘차게 달리고 있었고,
 
 
 

 
떠오른 태양도 차창 미러 속에서 멀어져 간다.
 
 



터널...
추월 뒤 멀어져 가는 자동차...
 
 
 


그 너머로 스며들던 눈부신 햇살...
 
밤새 한 숨도 자지 않았지만,
왠지 모를 행복감이 느껴졌다...
 
 

 
 

2005년 봄 출장을 다녀오며...

of NEUTR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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