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숲...그리고 나무.

Journey


등록일: 2005-05-30 02:13
조회수: 2922 / 추천수: 312


24.jpg (133.9 KB)
 
 
 

여름으로 가는 길목의 5월.
더워지기 전 숲을 찾았다. (물론 여름에도 안 갈건 아니지만!)

 
 

이번 목표는 호젓한 분위기의 이른 산행.
일찌감치 집을 나선다.
막힐리 없는 새벽의 6번 국도를 기분좋게 달린다.




서울을 빠져나와 차 없는 새벽녘 한강가 다리에 멈추어 심호흡.
하아~
역시 서울과는 다른 새벽 공기.
일어날 때 느꼈던 피곤함이 모두 가셔 버린다. 


 


서서히 동이 터온다.
 
 

 
시골 간이역에 대한 로망(^^)으로 이른 아침의 용문역을 찾았다.
 



일요일의 텅빈 플랫폼.




기차는 보이지 않았지만,
이미 그 곳엔 국도에선 느낄 수 없는 분주함이 있다.
 

기차역을 떠나 펼쳐진 농촌의 들녘. 


 
이제 막 모내기가 끝난 듯한 논들.
아침 풍경을 들판 가득 머금고 있다.

 


미풍이라도 기다리는 듯한 민들레 홀씨.
하지만.
바람 한 점 없다.
아마도 자연은 좀 더 그 풍경의 요소로 녀석을 남겨두고 싶은가 보다...
 
 

 
자~
드디어 목적지 도착!
 
 

 
저 멀리 오늘 올라야 할 정상이 보인다.
(정상에 보이는 물체들은 송수신탑)
 

 
산 이름답게 여러 마리의 용들이 반긴다.
 
 

 
환영 속에 밑을 지난다~ ^^
 
 


오래지 않아 용문사에 다다른다.
매년 찾아 오는 곳...용문사.
 
 

 
불자는 아니지만,
이 앞에 우뚝 서 있는 천살이 넘는 은행나무 때문에 매년 가을 이 곳을 찾곤 한다.

대학 시절 중간고사였던가를 심하게 망치구(ㅡ.ㅡ;;;)
무작정 훌쩍 떠나 처음 이 곳에 온 것을 계기로....^^;;;
 
그 앞에 서 있으면 나무의 일생에 있어선
나란 존재가 100년도 안 되는 잠깐 동안의 스쳐감이겠지만,
처음 나무를 보던 날엔 왠지 그렇게라도 나무에게 기억되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었다.

그래서 매년 가을마다
사직 찍구, 은행잎을 주워 가곤 한다.
아~ 벌써 그 시작이 꽤나 아득한 얘기같이 느껴지는건 왜 일까....^_^;;;;
 
 

 
지금은 5월 한창인지라 푸른잎이 가득하다.
"가을에 다시 올게요."
꾸벅 인사 뒤에 자리를 떠난다.
 



아직 산사에는 인기척 하나 없다.
작은 굴뚝으로 나오는 연기를 보아선
부지런한 스님들 이미 아침 식사는 했을 것 같다.

 


그 밑에는 장작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다.
누군가에게라도 따스할 수 있는 녀석들...
부러웠다.
 
 
 
 


 
고요하던 풍경(風磬)이 있던 풍경(風景)
 
 

 
기와로 쌓아 올린 담장 밑에도

 

 
오래전에 쌓였던 기와 위 낙엽 어디에도...
바람 하나 없이 고요만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나무 사이로 빼곰 쳐다보던 용문사 석탑을 뒤로 하고 산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보다 가까워 보이는 정상.
그러나 결코 만만해 보이진 않는...!
 
 
 
==== 지금부터 피사체는 거의 일상적인 자연입니다~ ^^  그냥 주욱 감상해 주세요. ======= 


 


왠지 깊숙하다는 느낌이 드는 숲속 풍경.

 


 


 


끊임 없는 길들...
 
 


각양각색의 모양으로 팔을 뻗고 있는 나무들.

 


여름으로 향하는 푸른 잎들.

 


모두 단체사진 찍듯 나란히~
햇빛 아래 자라 있다.
 

 


잎 뒤에 잎들.
나무 뒤에 나무들.
숲 뒤에 숲들
 



이제 서서히 첩첩산중의 풍광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 새벽 공기가 가시지 않은 운무가 골짜기 마다 머무르던 산들.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다.

 




동물들만이 다니는 듯한 소로(小路)
 



이제 정상 부근.

 

 
어느 영화의 첫 대사처럼.
뛰어 내려도 죽을 것 같지 않은 푹신한 숲들이 발 밑에 펼쳐져 있다.
 



정상이다~!
(클릭 필수)
 
경기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용문산.
생각했던 것 보다 비교적 험한 1160m의 낮지 않는 산이다.
 
널따란 바위에 앉아 간단하게 도시락을 먹고,
오랫동안 음악을 듣고,
길지 않게 스케치를 하고,
잠깐 동안 사진을 찍었다.
 
밑에서 만나지 못했던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너...여기 있었구나?'
나무에게 나의 생이 잠깐이듯,
바람은 나에게 잠깐 동안의 느낌과 함께 사라져 갔다....
 

부는 바람에 간간이 느껴지는 싸늘함.
다시 햇빛이 구름사이로 내리쬘 때의 따스함.

 
 
1시간 이상을 앉아 있다가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산길.
 
 

 


푸르른 단풍잎.

 


누구 하나 밟을 걱정 없는 잔디들.

 


진한 빛의 느티나무 잎들.

 


질세라 바위틈에서 쑥쑥 올라오는 이끼들
 
모두 자연 속에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한 껏 내뿜고 있다.
 

 


어디선가 날아 온 이름 모를 새.
'이런 곳에서 날 수 있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잠깐 동안 날 바라보더니 지저귐두 없이 훌쩍 날아가 버리는 녀석.
하긴.
무슨 대답이 필요할까.

 
 
 
 
내려오다가 예기치 않게 비를 만났다.
 

 
잠깐 내린 비는 카메라와 배낭을 방수포로 덮어야 하는 긴급함을 나았지만,
한가득 잎들을 두드리는 빗소리만큼이나 좋아라 했다.

 

 
소나기가 그친 뒤의 상쾌함을 뒤로 하고,
어느 꽃나무가 잎을 털며
다시금 발산하는 향기사이로 하루의 산행은 끝났다.
 
 
 
 
 
 
 
 
 
 
 
 
 
 

내려와서 먹은 점심... 
 

 
당연 산채 쌈밥 정식~ ^^
주인 아저씨의 친절(?)한 싸먹는 방법 전수 후 뚝딱 한 그릇을 비워냈다.
 
 

 
아직은 젖어 있는 창 밖을 바라보며,
70-80년대 가요가 흐르는 카페에 앉아 커피로 마무리한다.
새벽같이 나와서 지나온 하루.
길었지만,
결코 지루하진 않았던...
5월 어느 날...
나의 하루의 기억들.
 
 

 
 
 
 
Copyright(C) TTHAT
All rights reserved. www.tthat.com 

of NEUTRINO

 
ps.1
결국 여유부리다가


 
서울로 가는 교통체증 시간에 걸려 무지막지하게 집에 늦게 갔다...ㅠㅠ;;
 
 
 
ps2.
마지막으로
오늘 산에서 만난 어느 한 마디.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of NEUTRINO
 
 
 
 
 
-추천하기     -목록보기  
arare
X박스가 뜨네요..ㅡ.ㅡ;;사진이 안보여요..ㅜㅜ
2005-05-30
19:55:14
NEUTRINO™
에궁...링크 모두 수정할게요....
귀찮아서...싸이 그냥 링크 했더니...ㅠㅠ;;;
2005-05-31
00:40:42
기억
피로했던 눈이 편안해 졌어요..푸르름.
2006-09-12
00:06:10
똥글이
보고 또 다시봐도... 언제봐도 좋네요.. 나도 조만간 한번 갔다와야겠어요^^;;
2007-03-31
09:23:23
atitan56
후와~~~~~
정상사진을 보고있자니 제가 정상에 올라온것 같아요. 숨죽이고 감상했습니다. ^^
너무 멋져요.
2008-01-25
00:58:47
의견(코멘트)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이유: 권한이 없는 회원레벨
-추천하기   -목록보기  
분류구분: 전체   -Journey (20)   -Fragmentary (16)  
정렬방법: 등록순 | 날짜순 | 조회순 | 추천순 [로그인 회원가입] 
한밤 한강에~
Journey
h:2373 c: 4 v:303
2005-02-24 19:45
새벽...춘천...그리고 안개
Journey
h:2265 c: 3 v:260
2005-03-06 19:06
꽃들판...
Fragmentary
h:2674 c: 2 v:346
2005-03-13 21:27
한 밤...국제공항
Journey
h:2683 v:347
2005-04-20 22:15
여유가 떠오르는 밤들...
Fragmentary
h:2562 c: 4 v:309
2005-03-23 19:55
세계 바다 사진전
Fragmentary
h:2890 c: 3 v:359
2005-10-09 04:08
산...숲...그리고 나무.
Journey
h:2922 c: 5 v:312
2005-05-30 02:13
내 인생의 추웠던 기억중에 하나.
Journey
h:3210 c: 4 v:417
2005-07-29 02:00
동물원 이야기
Fragmentary
h:2956 c: 4 v:313
2005-04-12 09:36
강원도 여행(1/7)--별 그리고 새벽 공기
Journey
h:3096 v:381
2005-05-05 15:29
1   2   3   4  
-목록보기  -다음페이지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 skin by DQ'Sty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