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폴 샤르트르

Journey


등록일: 2010-03-12 18:05
조회수: 2379 / 추천수: 384


        무덤을 보고 처음 놀란 건 평범한 묘비 때문이었다.
        기대를 했던 탓일까.
        안내도를 갖고도 쉽게 찾지 못해
        이 곳 저 곳 헤매던 터였다.
       

              

            샤르트르와 보브아르.
            사랑하던 두 연인.
            이름과 살았던 해 만을 표시한 간단한 묘비 하나.
            그 소소함이 아침 햇살을 머금고 서 있는데 오히려 더 특별해 보이더라.
             

                        

      들고 온 꽃이 없어 무얼 남길까 고민하다
      명함 하나를 꺼냈다.
      내 그림을 넣은 것이니 나름 어떤 의미가 될 수도. ^^ㅋ
       

            바람에 날리지 않게 작은 돌 하나를 얹고,
            벤치에 앉아 가만히 주위를 둘러 보았다.
            희미한 꽃 향기가 실려 있던 아침.
            스케치 노트를 꺼내 간단한 낙서를 했다.
             
            이런 작은 행복을 가져다 준..
            샤르트르와 보브아르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묵념.
             
             
             
             
                     
            가로등의 불이 켜지고,
             
             바람이 일고
             
             하늘이 컴컴해졌다.
             
             이미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 모든것들은 나에게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나는 이런 무해한 감동을 한번도 물리친 적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다.
             
             그런 감동을 느끼기 위해서는
             
             알맞은 순간에 진실같아 보이는 것을 떨쳐버릴수 있는
             
             짧은 시간동안 혼자이면 된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과 아주 가까운 곳에,
             
             즉
             
             고독의 표면에 저으면서
             
             급해지면 그들의 사이로 피난해 버리려 했었다...
             
             
             
            - 샤르트르 <구토>중
             
            ('구토'는 저의 20대 초반을 이끌어준 책으로 꼽고 있답니다!)
             
             
             
             
             
             
            of NEUTRINO
             
            ps.
            역시 무덤을 멋있게 꾸미는 것 보다 중요한 건
            살아서의 행동이 아닐까.
            법정스님이 떠나고, 느껴지는 이 가슴 한 켠의 먹먹함은
            내가 읽은 그 분의 글 일말 때문만은 아니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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