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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함께 사는 잡동사니들입니다. 물건에 얽힌 사연들은 계속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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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작성자
  NEUTRINO™ 2013-08-23 11:47:00 | 조회 : 1023
제        목   BLACKWING 602
"전설의 연필"

 
BLACKWING 602
PALOMINO
Birth: Aug20.2013 TUE
Place: 영풍 종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일이 되면서 가장 행복한 점이 있다면,
그 중 하나가 문구를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내의 "또 샀어요?" 라는 질문을
"일 하는데 꼭 필요하다니까"라며 무난하게 넘길 수 있다는 건
정말 이 일이 가져다 주는 최고의 축복이 아닐 수 없다..-_-;;;
  
그 결과 쌓여 가는 문구(특히 종이와 필기구)가 이미 자그마한 문방구를 차려도 좋을 정도가 되었다...-_-)/ 그래도 그림은 날마다 그려대고 있으니 언젠가 다 쓰지 않겠어?,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막상 필기구 소모 속도를 보면, 대략 2백년은 살아야 마지막 종이에 묻은 마지막 연필의 흑연 자국을 마지막 지우개로 지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서글퍼지기만 한다. (물론 더 이상 문구를 사지 않는다는 전제가 따라야 한다!)
  
언젠가 시사 만화로 유명한 한 화백이 병으로 작고하자, 가족들은 쓰지 못하고 남긴 그의 모든 문구들을 모 펜화가에게 기증하기도 했다. 사실 내게도 이 수순이 더욱 현실적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죽기 전에 미리 줄 사람을 점 찍어 놓아야 남은 가족들의 고민을 덜어 줄 수 있을라나.
  
여튼 며칠 전 구입한 연필 하나 때문에 서론이 길어 졌다.
연필의 이름부터 말하자면 블랙윙.
지극히 막손인 내게 비싼 연필의 효용성은 모호하기 이를데 없지만,
연필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떠나 그 외모가 풍기는 포스는 꽤나 고급스러워 자연스레 손은 연필을 쥐고 있었다. 뭔 지우개 하나도 이렇게 멋지게 꽁지에 꼽아 놓았는지!
더욱 놀라운 건 낱개 포장에 담아 놓은 광고 문구다.
"전설의 연필"
정말 거창하다.
스타인벡이나 번스타인이 사용했다는 말이 적혀 있고,
척 존스는 이 연필로 루니 튠스 캐릭터들까지 만들어냈단다!
과연 이 연필 회사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얼마나 따라 다녔을지는 모르겠지만, 과히 많은 미국의 예술인들이 이 연필을 사용했던 흔적은 몰스킨과도 비슷한 느낌이랄까. (여러 스케치북을 써본 개인적인 견해로 몰스킨은 거품이 없지 않아 보인다. 일부 독창적인 구성이 있긴 하지만.)
  
그리하여.. 전설의 느낌을 알고자 계산을 했다.
불행히 연필은 깎아 놓은 상태가 아닌지라 설렘은 집까지 데리고 와야 했다.
문득 최근에 발간된 <연필 깎기의 정석>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책은 말 그대로 연필 깎는 법을 설명한다.
연필 깎는 법이 얼마나 되겠어? 라고 의아해 할지 모르지만,
미국의 풍자 만화가인 '데이비드 리스'는 200페이지 이상을 '장인의 혼이 담긴 연필 깎기의 이론과 실제'라며 시종일관 연필깎는 법으로 채워 넣었다. 놀라울 따름이다!
내가 산 블랙윙 연필도 그가 직접 깎아주면 어떨까. 장인의 손에 의해 깎여진 전설의 연필을 쓰는 기분이 궁금하기만 하다. 하지만, 연필을 깎는 즐거운 행위를 꼭 넘겨주고 싶지만도 않다. 연필 깎는 일은 내게도 신나는 일이니까. 그 칼질이 얼마나 재미가 있는지 연필을 깎기 위해 색연필을 쓴 적도 있었다는 과장도 늘어 놓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그 행복이 사라진 건 다양한 굵기의 심을 사용할 수 있는 홀더의 구입과 펜화가 많아진 이후였다. 이제는 아이가 부러 뜨리지 않는 이상 연필을 깎을 기회가 거의 사라져 버렸다는 얘기다.
  
그래서인지 이 야무지게 생긴 새 연필을 손에 들고 칼을 들자 이상하리만큼 묘한 흥분이 뒤따랐다.
자.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첫 칼날을 야트막한 각도로 밀어 넣는다.
사각. 고요한 밤에 나무 갈라지는 소리가 고유의 나무향과 함께 둥실 떠올라 정적 속에 스민다.
사각사각사가각.
칼날이 흑연의 표면을 스치며 검은 가루를 하얀 종이 위에 뿌려댄다.
양초가 불빛을 위해 몸을 태우듯 연필은 씌여지기 위해 자신의 몸을 조각내고 있었다.
심을 뭉툭하게 다듬고, 준비한 스케치북에 그어 본다.
드디어 전설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라고 얘기하고 싶지만, 사실 연필은 깊은 인상을 주지는 않았다.
2500원짜리 블랙윙과 250원짜리 파버 카스텔의 느낌은 분명 달랐지만,
어느 것이 더 좋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나는 그저 담담하게 흰 종이를 채워갔다.
매일 자기 전에 하는 연습들.
어제와 다르지 않은 시간들.
어쩌면 이 순간순간들이 채워져 전설까지는 아니더라도 훗날 어떤 개인의 역사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분명 스타인벡도 그런 마음으로 한줄한줄 원고를 써 내려갔을 것이다.
  
길지 않을 내 그림 연대기의 한 부분에 들어선 것만으로 내게는 충분히 의미로울 것 같은 연필.
그렇게 녀석과의 첫 날밤이 시작되고 있었다.
 
 
 
 
 
 
ps.
참고로 표면이 검정인 것과 진회색(602 오리지널 버전)이 있는데, 검정인 것이 더 진하고 부드러웠다. 개인적인 성향이 다를테니 뭐가 더 좋다고 하기에는 음...
 
 
 
  
 
 
 

너구리 작가님 덕분에 우리나라에서도 전설의 연필이 되겠군요^^    | 2013-08-27
10:59:44
NEUTRINO™ ㅎㅎ 전설의 고향이겠죠? ㅎㅎ    | 2013-08-27
23:3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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